둘 사이의 결정적 마찰은 2일 특별검사제의 수습방안을 둘러싸고 빚어졌다. 김총리가 이날 국회본회의 답변에서 “특검제를 확대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김대행은 “나는 국민회의 총재의 지시를 받는 사람이다. 총리는 총리고 나는 나다”고 말했다.이에 김총리는 5일 “특검제는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통령과 내가 합의했어. 결딴이야. 딴소리 하는 친구가 누구냐”라고 고성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김대행은 7일 국정협의회에서 김총리를 만나 해명하는 등 둘 사이의 갈등은 봉합단계에 들어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대행은 여전히 김총리의 격노에 대해 “억울하다”는 섭섭함을 풀지 못했다. 그러다 8일 “특검제 확대발언은 총리가 할말이 아니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가 김총리의 반발을 일으켜 결국 경질됐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