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은 이날 “정말 김총리가 연내 개헌을 포기했느냐” “그러면 당은 어떻게 되느냐”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연내 개헌이 불가능하면 공동정권에서 발을 빼야 한다”던 평소의 다짐과 달리 김총리와의 결별에 대해선 한결같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수석부총재는 이날 오전 내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며 김광수(金光洙) 김종호(金宗鎬) 이완구(李完九)의원 등과 연쇄 접촉한 뒤 오후에는 시내 모처로 이동, 주위와 연락을 끊었다. 김광수의원은 “9월 전당대회를 8월로 앞당겨 연내 개헌 당론을 거듭 확인하자고 제의하니까 김수석이 ‘그러면 내가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당권 싸움을 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지지 않겠느냐’며 곤혹스러워 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김총리를 만난 이완구의원은 “충청권 의원들이 JP와 결별 운운한다는 소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면서도 정작 “연내 개헌 불가시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조급하게 서둘지 말자”며 답변을 피했다.
반면 비충청권 의원들은 “연내 개헌이 어렵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니냐”며 김총리의 연내 개헌 포기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J의원은 “개헌 시기를 늦추면서 개헌 가능성을 담보하고 개헌시까지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등 가시적 안전장치를 만드는 게 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