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年內개헌포기 정치권 반응]野 향후정국 따돌림 걱정

  • 입력 1999년 7월 14일 18시 36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JP의 힘겨루기는 ‘밥그릇 챙기기용 몽니’에 불과했다. 이제 자민련은 존립 목적이 없어졌다. 권력의 파이 한조각을 좇는 배부른 돼지로 남느냐, 고통스럽지만 의인(義人)의 길을 가느냐 선택만 남았을 뿐이다.”

한나라당 장광근(長光根)부대변인은 14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연내 개헌 포기입장에 대해 이렇게 원색적인 비난논평을 냈다.

그러나 이는 위기감의 다른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당내에서는 DJP가 밀약을 통해 연내 개헌을 유보하고 ‘권력 나눠먹기’를 하면서 장기집권을 획책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JP의 연내 개헌 포기는 이같은 음모의 시발점이란 얘기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권이 대선자금 수사의 칼을 빼든 것은 내각제 문제라는 골칫거리를 해결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내각제―사정 연계설’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DJP가 향후 내각제 정국에서 한나라당을 ‘왕따’시킬 것으로 판단해 내각제 문제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권력구조에 대한 당의 입장 표명도 앞당기기로 하고 조만간 당론 수렴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민련 때리기’를 통해 공동여당의 틈새 벌리기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