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내각제개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개헌 포기’ 발언만 부인했다. 그는 또 간담회 도중 “잘 받아 적어” “작문하지 마” “더 이상 묻지 마” 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연내 내각제개헌 포기’ 발언을 했나.
“그런 얘기 한 적 없다.”
―내각제문제는 어떻게 풀 생각인가.
“앞으로 당과 당 사이에서 얘기를 할 것이다.”
―연내 개헌이 안돼도 공동정부에 잔류할 생각인가.
“(역정을 내며) 그런 얘기한 적 없다.”
―대통령과 내각제개헌 유보에 합의했나.
“얘기한 적 없다. 당에서 결정을 내리면 당원이니 따를 것이다.”
―대선 때의 ‘DJP 합의’는 유효한가.
“변함이 없다. 지나면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된 얘기는 없다.”
―12일 총리공관에서 무슨 얘기를 했나.
“여러 얘기 했다.(웃으면서)세상 돌아가는 게 걱정스러우니 얘기한 것이다. 당원들끼리 무슨 얘긴들 못하겠나.”
―내각제문제는어떻게되나.
“수순을 밟아 결말을 낼 시간이 오고 있어 8월 시한을 확인해 준 것 아니냐.”
―국가와 민족을 위해 결단한다는 의미는….
“무슨 뜻인지 두고 보면 알 것이다. 난 항상 그래왔고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길 바라는 것이다.”
―국가적 차원의 결정은 ‘개헌 포기’로 연결되는데….
“그것은 뛰어넘는 소리다. 마음대로, 주관적으로 보니 어려워진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말인가.
“(소리를 높여) 시끄러워.”
―내각제 실무협상은 누가 맡나.
“양당간에 대선전에 얘기해오던 이가 있고 당에서 책임지고 얘기해야 할 사람이 있다. 여러 의견을 교환해 수순을 밟아갈 것이다. 자꾸 뛰어넘어 상상하는 데서 혼선이 생긴다.”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나.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다. 누구 생각이 아니고 수순이 그런 것이다.”
―신당 창당설이 있는데….
“그런 얘기가 어디서 나왔나.”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이 클 텐데….
“충청권을 왜 찾나. 당과 당이라고 그러지 않았나.”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