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야 모두의 97년 대선자금에 대해 한점의 불공정함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파헤쳐야 한다”고 촉구하고 “만일 대선자금과 관련해 나와 우리당에 문제가 있었다면 정치를 그만둘 것이며 김대통령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대통령직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자금 문제가 정권의 정국운영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면서“여야의 대선자금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세풍사건이 ‘야당죽이기’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맞지 않다”면서 “국세청을 동원해 선거자금을 모은 것은 국민의 세금을 선거자금으로 가져다 쓴 것이며 국기를 문란시킨 행위인 만큼 엄중히 수사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도 이날 당 8역회의에서 “세풍사건 수사는 야당을 파괴하거나 한나라당 이총재를 음해하는 것이 아니고 대선자금 전체에 대한 수사도 아니다”며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요구 주장을 반박했다.
〈김차수·양기대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