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年內개헌포기/자민련 반응]충청권『JP뜻 직접 묻자』

  • 입력 1999년 7월 15일 00시 15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의사를 밝힌 사실이 보도된 14일 자민련은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내각제 강경파 의원들은 이날 강창희(姜昌熙)원내총무에게 의원총회를 열자고 요구했으나 강총무가 이에 반대하자 저녁에 자체적으로 긴급 의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이인구(李麟求)부총재 등 18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들은 김총리의 발언 진위와 관계 없이 연내 개헌을 관철키로 의견을 모았다. 변웅전(邊雄田)의원은 “당장 총리 공관으로 찾아가 김총리의 뜻을 물어보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일부 의원들이 이에 반대해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식 건의문을 작성해 방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리더 격인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이날 간담회에 불참했다. 그는 오전에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며 충청권 의원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한 뒤 오후에는 시내 모처로 옮겨 주위와의 연락을 끊었다.

이완구(李完九)의원은 이날 김총리와 김수석부총재를 잇따라 만난 뒤 “충청권 의원들이 JP와 결별한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무근으로 어떤 경우에도 경솔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비충청권 의원들은 “연내 개헌이 어렵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니냐”며 김총리의 연내 개헌 포기를 기정사실화 했다. J의원은 “내년 총선후 개헌 가능성을 담보하면서 개헌전에는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등의 안전장치를 만드는 게 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L의원은 “개헌 시기를 늦추면서 개헌 논의 기구를 출범시키는 일이 병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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