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포기발언]자민련 출신지별 의견 갈려

  • 입력 1999년 7월 15일 19시 12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 발언에 대한 대책을 놓고 자민련이 각 출신 지역별로 사분오열(四分五裂)되는 양상이다.

충청권 의원들 중 일부는 “일단 JP를 설득하되 여의치 않으면 딴 살림을 차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인구(李麟求) 김칠환(金七煥)의원 등 대전지역 의원들이 이에 해당하나 이들 역시 마음을 최종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

김범명(金範明) 정일영(鄭一永)의원 등 충남지역 의원들은 ‘딴 살림’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어떻게 해서든 JP를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구천서(具天書)의원 등 대다수 충북 의원들은 “어떤 경우에도 JP와 함께 간다”는 쪽이다.

반면 수도권 의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 경기의 이태섭(李台燮)의원은 JP와 동행할 생각이나 박신원(朴信遠)의원은 “연내 개헌이 안된다면 차라리 JP가 당권을 잡는 조건으로 국민회의와 합당하는 쪽이 좋다”고 얘기한다.

영남권은 제각각이다. 대구의 박철언(朴哲彦)의원은 오래 전부터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α’를 더해 정계 대개편을 주장하는 쪽. 울산의 차수명(車秀明), 부산의 김동주(金東周)의원 등은 박태준(朴泰俊)총재와 행동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이나 대구의 박구일(朴九溢), 경북의 김종학(金鍾學)의원은 연내 개헌 소신파여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불확실하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