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의총에서 “국민의 지탄을 받는 정권이 머리숙여 국민앞에 사죄해야지 무슨 낯으로 전국정당을 꾀하느냐”고 여당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경기은행 퇴출 관련 로비가 권력핵심에까지 이르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의혹 규명을 위한 임시국회 참여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발언에 나선 김철(金哲) 김홍신(金洪信) 이강두(李康斗)의원 등은 “내각제파동으로 공동정권은 원인무효가 됐다” “DJP연합은 선거용 내각제 사기극으로 후보매수죄가 유효하다”는 주장을 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주 중 수원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하자”(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 “지구당별로 내각제 파기 규탄집회를 개최한 뒤 대전에서 총궐기하자”(백승홍·白承弘의원)고 강경론을 제기했다.
당지도부는 이처럼 강경론이 계속 터져나오자 뚜렷한 결론없이 의총을 끝냈다. 그러나 10여명의 초재선의원들은 이우재(李佑宰)부총재의 의원회관사무실에 모여 원내외투쟁 병행을 전제로 임시국회소집을 이총재에게 건의키로 하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한편 서훈(徐勳)의원은 “중진의원 중 헛소리를 하거나 여당의원을 만나 내각제가 될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 동료의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