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구상 중인 신당의 얼개는 합당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외에 한나라당 이탈세력, 재야와 시민단체 명망가들, 전문가 그룹들인 듯하다.
자민련 의원들의 경우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 충청권의 내각제 강경파 의원들이 얼마나 이탈할지가 변수다. 이들은 신당 창당 소식이 알려지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그같은 입장을 끝까지 고수할지는 지켜봐야할 대목.
여권은 또 국민회의 자민련 소속 의원 외에 ‘α’에 합류할 세력으로 우선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고문 등 비주류 중진의원과 K L S의원 등 10여명의 수도권 의원들을 거론한다. 그러나 이고문은 “여권 실세들과 만난 적도 없다”며 신당합류설을 부인한 뒤 “그동안 나돌았던 정계개편설이 사실로 드러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K의원도 “작년에 오라고 해도 안갔다”면서 “여권에서 α를 흘리는 것은 ‘정치’하는 것”이라고 부인했으며 L의원도 “α와 전혀 관계 없으며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여권은 이와 함께 신당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 시민단체인사와 전문경영인 등 비정치권 인사를 상대로 물밑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회의 안팎에선 한완상(韓完相)전통일부총리, 김상근(金祥根)목사, 언론사사장 C씨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으며 부산대 영남대 대구대 등 영남권 대학의 소장교수 10여명이 함께 집단 입당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또 여권 일각에서는 각계 인사 100여명의 영입 계획이 세워졌으며 이 중 상당수에 대한 영입작업이 완료됐다는 얘기가 들린다. 여기에는 ‘민주개혁국민연합’과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총장이 이끄는 ‘국민정치연구회’ 등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α에 합류할 수 있는 세력으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상도동계도 검토되고 있다는 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총선전에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