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與+α」新黨 내달 창당 추진…DJP 17일 극비회동

  • 입력 1999년 7월 20일 23시 18분


여권이 9월 정기국회 이전인 8월말을 목표로 국민회의 자민련 합당을 중심축으로 하고 한나라당 일부와 재야 시민단체 명망가들을 규합하는 이른바 ‘2여(與)+α’형태의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할 방침이어서 정국이 일대 파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만나 신당 창당과 관련, 개괄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르면 금주중, 늦어도 8월초에는 내각제개헌유보 등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공식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대통령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국민회의 자민련 광역의원 초청 다과회에서 “중요한 것은 내년 총선에서 공동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양당지도부가 무릎을 맞대고 국가적 애국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리면 여러분은 나라를 생각해서 양당이 합의한 결정에 순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자민련의 충청권의원들이 합당론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한나라당이 여권의 신당 창당에 대해 ‘반(反)민주적 야당파괴공작’이라며 총력저지 방침을 밝히고 나서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양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민련의 박태준(朴泰俊)총재는 2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무한대의 정계개편이 8월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대통령제 하에서 내각책임제를 운영한다고 생각해보면 알 것”이라고 말해 신당을 창당한 뒤 김총리가 총리 겸 집권당 총재를 맡게 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여권은 또 현재 구성돼 있는 공동여당의 내각제 협상을 위한 ‘8인 협의회’ 대신 가칭 ‘신당창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신당 창당에 성공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개헌정족수 확보’를 호소한 뒤 총선 직후 내각제 개헌을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내각제 연기는 내년 총선에서 개헌지지세력을 확보하자는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그런 방향으로 체제문제를 명시할 방침”이라고 말해 조만간 신당 창당과 내년 총선 후 내각제 개헌추진을 전제로 한 당체제 정비작업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최영묵·김창혁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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