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기자회견 일문일답]

  • 입력 1999년 7월 21일 11시 40분


김종필(金鍾泌) 총리는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DJT 3인 회동을 마친 뒤 세종로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최근 정국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서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 서두발언 ◇

최근 여러 정치상황에 대한 구구한 해석으로 많은 국민에게 걱정을 끼침에 따라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최근 연내개헌 문제때문에 공동정권이 붕괴돼선 안된다는 저의 의견이 내각제포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정치 사회적인 파문이 생겨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

내각제는 국민의 의사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고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정치체제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지만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여러문제에 봉착해 있고 남북문제에서도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으며, 국회 개헌선도 확보못한 상태에서 국가 장래를 그르치는 혼란은 없을 것인지 수없이 고민했다.

저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연내 개헌 문제에 대해 공동여당이 국민앞에서 공개리에 논의해 보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아닌 것이 사실화되고, 구구한 억측들이 국민을 오도하고 있어 총리직마저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했다.

오늘 아침 저와 박태준(朴泰俊) 총재는 대통령을 만나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1. 우리가 처한 여러가지 사황을 고려, 금년내 개헌이 어렵다고 판단해 연내 개헌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내각제 실현을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간 계속 협의해 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2.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7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의 여러가지 시국구상을 들었으나 이에대해 합의한 일이 없다.

3. 앞으로 정치현안은 양당의 8인 위원회에 맡겨 협의, 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4. 양당은 국정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어떠한 경우에도 굳건한 공조를 견지해나가기로 합의했다.

공동정권의 주체로서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가는데 혼신의노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

○-연내 내각제 개헌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는네 내년에는 어떤식으로 내각제 논의가 이뤄지나.

▲여러 정황을 고려해 나름대로 검토, 숙고끝에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한것이다.

내각제 연내 구현이 어렵다면 다음에 언제, 어떻게 양당이 노력할 것인지협의해야 되는 문제다.

8인위원회에서 계속 논의하고, 실현되기까지 노력할 것이다.

○-합당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α'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합당설은) 상당히 사실과 괴리가 깊고 앞질러간 얘기다.

대통령께서 내일을생각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구상에 대해 얘기들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단계가아니다.

그런 여건도 아니다.

양당 8인위원회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고 논의할 것이다.

○- 어제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 너무 사실과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돌아 어지러웠다.

사실이 아닌 것이사실인 것처럼 유포되고, 하지 않은 얘기가 나도는가 하면, 말을 번복했느니 하는얘기도 있었다.

사실과 괴리된 얘기들이 횡행해 이 자리에 있기 곤란하지 않느냐는생각을 했다.

그러나 어제 당의 간부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대통령을 뵙고 여러 문제를 얘기했다.

여기 앉아서 최선의 봉사를 다하겠다.

○-내년 총선이후 내각제 추진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는가

▲ 최선은 약속대로 금년에 했어야 하는데 여건이 안돼 더 논의하지 않기로 한것이다.

그러나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계속 논의할 것이며, 양당간에 합의해서 할것이다.

지켜봐달라.

○-양당 8인협의회에서 합당, 신당창당 문제가 성숙돼 이를 건의한다면 총리는수용하겠는가.

▲8인협의회에서 논의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여러 어려움을 풀어나가기 위한 정치발전 문제를 논의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양당간 합의가 돼야하겠지만 여러분이 어지럽게 생각하고 있는 합당이라는 것은 얘기가 안되고, 합의한 일도 없고,구체적으로 논의되지도 않았다.

○-총리는 신당창당을 유보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장기적으로 아예 거론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이 문제는 한 두 사람이 정할 수 없다.

전당대회에서 당의 의사가 결정되지않으면 안된다.

여러분이 너문 건너뛰어 취급하지 말길 바란다.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은 자민련 간판으로 출마하게 되는가.

▲내년 총선을 얘기하는 것은 좀 빠른 것 아닌가. 당이 있으면 많이 나가 많이당선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심정으로 총선에 임할 것이다.

○--(김 총리의 회견에 대해)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무마책은.

▲다 이해가 갈 것이다.

또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공직사퇴를 생각하고 있는지.

▲내가 지역구로 나간다면 (내년) 2월에 (공직사퇴를) 해야 한다.

다른 방법이라면 조금 여유가 있지 않겠는가. 그때가서 결정하겠다.

○-오늘 DJT 회동에서 선거구제 논의가 있었는가.

▲그런 얘기는 오늘 아침에는 없었다.

○-소선거구제로 하는 것인가, 중선거구제로 하는 것인가.

▲차차 논의하겠다.

○-8인협의회에서 공천권 문제도 논의하는가.

▲8인협의회는 정치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얘기를 하게 될 것이다.

공천은 당에서 할 것이다.

○-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 사이에 갈등은 없는가.

▲그런 가정하지 말라. 오늘 기자회견도 둘이 하려고 했는데 박 총재가 당에 빨리 (DJT회동 내용을) 알려줘야 한다고 해서 당으로 갔다.

○-17일 대통령이 여러가지 구상을 얘기했다는데 어떤 것인가.

▲오늘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구상을 얘기했고 나는 경청했다.

합의볼만한 내용은 얘기하지 않았다.

활자화할 내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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