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당초 DJP의 내각제논의 유보시기인 8월말에 맞춰 민산 재건방침을 선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권에서 연내 내각제 개헌유보와 신당창당설이 흘러나오면서 발표시기를 앞당겼다는 것. YS측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를 밝히자 “DJP가 장기집권음모를 표면화했다”며 이날을 ‘거사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YS는 이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민산 재건을 발표하기에 앞서 과거 민산회장과 총무를 각각 지낸 김동규(金東圭)전의원 박정태(朴正泰)전도로공사사장 김용각(金龍角)전마사회부회장 등 민산 관계자들을 불러 ‘지침’을 ‘시달’했다. 그러나 YS가 서둘러 발표하는 바람에 민산의 재건일정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상태인것으로전해졌다.
박의원은 “과거 민산이 주축이 돼 민추협이 탄생한 것처럼 재건될 민산을 ‘제2의 민추협’으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산 재건이 신당창당의 전초작업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면서 “옛 동지들과 새로운 젊은 동지들이 상도동으로 수없이 찾아와 ‘김전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혀 향후 세력규합규모와 정국상황을 봐가며 대응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같은 YS의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서는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한 것으로 전직대통령의 금도(襟度)를 벗어난 정치행위”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