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상도동 다시 손잡나… 김현철씨 사면여부 관심

  • 입력 1999년 7월 21일 18시 47분


국민회의가 조만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에 대한 8·15사면을 공식 건의할 것으로 알려져 현철씨의 사면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여권 내에서는 YS와의 화해 차원에서 설사 여론의 비판을 받더라도 이번에 현철씨를 사면해주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김대통령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그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8·15 때에도 현철씨에 대한 사면방침을 정하고 당시 이강래(李康來)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YS에게 보내 이같은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그러나 당시에는 법무부측이 현철씨가 재판에 계류 중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사면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YS는 김대통령에 대해 강한 불신을 느끼게 됐고 현 정권과 관계가 악화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에서는 현철씨 사면 주장이 계속되는 것은 현철씨의 사면을 통해 ‘YS와의 화해→동교동과 상도동간 민주대연합 추진’ 등의 정국타개책을 찾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현철씨는 대법원에 상고 중이어서 8·15 때 사면되려면 본인이 소(訴)를 취하하거나 그 이전에 재판이 끝나야 한다. 그러나 전직대통령의 아들의 국정농단과 부정부패에 대한 단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흥정으로 사면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민주산악회 재건 등 계속 현 정권과 일전불사의 의지를 굳히고 있는 YS측은 현철씨 사면문제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