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권 내에서는 YS와의 화해 차원에서 설사 여론의 비판을 받더라도 이번에 현철씨를 사면해주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김대통령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그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8·15 때에도 현철씨에 대한 사면방침을 정하고 당시 이강래(李康來)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YS에게 보내 이같은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그러나 당시에는 법무부측이 현철씨가 재판에 계류 중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사면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YS는 김대통령에 대해 강한 불신을 느끼게 됐고 현 정권과 관계가 악화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에서는 현철씨 사면 주장이 계속되는 것은 현철씨의 사면을 통해 ‘YS와의 화해→동교동과 상도동간 민주대연합 추진’ 등의 정국타개책을 찾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현철씨는 대법원에 상고 중이어서 8·15 때 사면되려면 본인이 소(訴)를 취하하거나 그 이전에 재판이 끝나야 한다. 그러나 전직대통령의 아들의 국정농단과 부정부패에 대한 단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흥정으로 사면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민주산악회 재건 등 계속 현 정권과 일전불사의 의지를 굳히고 있는 YS측은 현철씨 사면문제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