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유보 DJT회동 안팎]국민회의 『용단』野 『말장난』

  • 입력 1999년 7월 21일 19시 33분


연내 개헌 유보를 공식화한 2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3자회동 결과에 대해 여권은 김총리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말장난의 극치’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청와대와 국민회의는 이날 3자회동에서 내각제 개헌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여권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용단(勇斷)’이란 표현을 써가며 “양당은 개헌 부담에서 벗어나 정국 안정을 이루고 개혁과 경제회생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논평.

한편 김대통령은 3자만의 회동을 가진 것이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에 대한‘결례’로 비칠까봐 회동 직후 직접 전화를 걸어 내용을 설명.

○…총리실은 김총리의 기자회견 직후부터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 등이 나서서 자민련의원들을 포함한 각계의 반응을 점검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김총리도 기자회견을 앞두고 청사 집무실에서 자민련 박총재 및 총리실 간부들과 함께 자신이 직접 구술한 회견 문안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신경을 쓰는 모습.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3자회동과 김총리의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 문제가 분명하게 결론나지 않았다면서 “모양새 갖추기를 위한 시간벌기일 뿐 야당파괴 기도를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총리가 현재의 정치상황을 볼 때 내각제 개헌을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97년 대선 당시에는 한나라당 의석이 과반수를 넘어 내각제 개헌을 더더욱 할 수 없었는데도 개헌을 공약했다”고 허구성을 지적.

〈윤승모·정연욱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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