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 미주지부’측이 “이씨가 미주지부 이사이다”고 확인하고 있고 이씨와 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조카인 이영작(李英作)한양대석좌교수, 국민회의 H의원의 친분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혹들이 제기되자 아태재단측은 23일 검찰을 방문,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아태재단과 국민회의측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창립한 아태재단과 이씨가 자칭 이사라고 밝히고 있는 ‘아태재단’의 차이를 알지 못한 데서 문제가 발단됐다고 설명한다.
‘한미경제외교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간 소책자까지 배포하는 등 상호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영작 이영우씨는 이 소책자에서 각각 ‘아태재단 미주지부장 겸 한미경제외교협회장’(이영작) ‘한미경제외교협회공동회장’(이영우)으로 소개돼 있다.
그러나 문제의 미주지부는 애초부터 서울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단체라고 아태재단측은 주장한다. 아태재단의 미국조직으로는 95년부터 이영작씨가 운영해온 워싱턴지부가 존재했으나 이 또한 97년 12월 폐쇄 조치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작씨가 미국에서 계속 활동하며 구설수를 낳고 국내에서도 재단 사칭사건이 잇따르자 서울의 아태재단은 지난해 7월20일 국내외의 모든 지부를 폐쇄 조치했고 이 사실은 당시 미국의 교포신문에도 보도됐다는 것.
이에 대해 이영작씨는 교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폐쇄 조치와 상관없이 활동하겠다”고 말했으며 이 때부터 이영작씨와 서울의 아태재단은 연락을 일절 끊었다고 아태재단측은 설명한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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