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26일 회견]金대통령에 직격탄 쏠까?

  • 입력 1999년 7월 25일 19시 31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26일 시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결정한 것은 핵심측근들도 모르게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수(金基洙)비서관도 25일 아침 상도동에 들어갔다가 처음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는 것.

김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25일 “김전대통령이 모두발언 등 혼자서 원고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25일 낮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급히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이같은 계획을 알려주며 외부에 공개토록 지시했다. 박의원은 “김전대통령의 표정은 담담했으며 회견계획만 짤막하게 알려줬다”고 전했다.

당초 김전대통령은 연초에 여권이 경제청문회를 통해 자신에게 경제위기의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며 반발, 기자회견을 가지려다 측근들의 반대로 포기했었다.

김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번 회견과 관련해 “김전대통령이 6월 일본방문 때 기자간담회를 통해 DJP의 내각제 연내개헌 약속 이행 등을 촉구하면서 ‘때가 되면 다시 말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한 일을 상기시켰다.

즉 내각제 연내개헌이 공식 유보된 상황에서 김전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을 상대로 ‘장기집권 분쇄를 위한 제2의 전면투쟁’을 호소, 극적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였다.

최근 제2의 경제위기설까지 나도는 점을 감안해 김전대통령이 현 정부의 빅딜 등 재벌구조정책을 맹렬히 비난하며 ‘경제를 망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떨어내려 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당창당’이나 ‘내년 총선 참여’ 등을 선언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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