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예산으로 여름휴가…지역민심 잡기 겨냥

  • 입력 1999년 7월 29일 18시 3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9일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으로 휴가를 떠났다. 이틀동안 예산에 머물며 선영 참배와 수덕사 등을 돌아보고 귀경길에 아산 현충사와 윤봉길(尹奉吉)의사 사당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총재가 휴가지로 충남을 선택한 데는 특별한 뜻이 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DJP의 연내 내각제개헌 유보 이후 흔들리는 충청권 민심을 겨냥한 행보라는 것.

한나라당은 내각제개헌유보에 따라 자민련에 대한 충청권 유권자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당을 하든, 자민련이 독자정당을 유지하든 내년 총선 때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기대다.

이는 충청권 유권자들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충청권을 이용만했으며 김종필(金鍾泌)총리는 말바꾸기를 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득만 챙기고 있다는 식의 인식아래 실망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

한나라당은 92년 14대 총선 당시 JP의 3당합당 참여에 대한 거부감으로 민자당이 참패했던 전례가 재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충북 청원출신인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내각제파기뿐만 아니라 충북은행 퇴출, 옥천조폐창 통폐합 등으로 충북지역 민심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집권 가능성을 보여주면 내년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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