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추진 중인 ‘제2창당’이 21세기에 대비한 정치시스템의 구조조정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뭔가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부총재는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총장)가 30일 2박3일 간의 수련회에 들어가는 등 외곽준비작업에 조금씩 가속이 붙고 있으나 이런 움직임도 ‘제2창당’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며 아쉬움을 느낀다.
더 답답한 대목은 당내에서 추진되는 김현철(金賢哲)씨의 사면문제. 그는 “솔직히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단순히 사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고려도 해야 하는 사안이긴 해도 자칫 잘못 다룰 경우 국민회의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지식인과 진보세력을 실망시킬지도 모른다는 것.
그렇다고 사면을 해주지 않는다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협량(狹量)한 정치지도자’로 비칠 게 분명하다는 게 그의 생각. 그러나 김부총재는 “현철씨 사면을 놓고 김영삼전대통령측과 ‘빅딜’이 있었다는 항간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