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강창희]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되자 침울

  • 입력 1999년 7월 30일 18시 44분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원내총무는 속내를 결코 입 안에 담아두지 못해 ‘울뚝불뚝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내각제 연내개헌이 유보된 뒤 그도 말수가 줄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내각제 강경파의 주장을 대변해 온 그가 변심한게아니냐는 얘기도나온다.

강총무는 20일 총리공관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격론을 벌인 이후 한번도 JP를 찾지 않았다. 26일 JP 초청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JP에게 반기를 들고나선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를 만나지도 않았다.

강총무는 30일 “JP와 김용환, 두 사람이 그동안 어떤 관계였느냐. 하지만 이젠 회복하기 어려운 관계로 접어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지도자라면 자신을 접고 아랫사람을 다독거리는 아량도 보여야 한다”며 JP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김전수석부총재와 함께 한다는 식으로 보지 말아달라”며 일정한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각제 유보는 현실이니까 수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나 합당만은 안된다. 절대로 따라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요즘 강총무는 14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3년반 동안 외롭게 지냈던 시절을 새삼스레 되새기는 듯하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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