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後3金」일방 매도-언론표현에 반론

  • 입력 1999년 8월 3일 19시 27분


“성(姓)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현직 대통령까지 묶어서 ‘후3김시대’로 몰아가는 것은 억울하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재개 선언 이후 언론에서 ‘후3김시대’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자 여권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3일 “‘후3김시대’‘70대 기수론’이라는 보도가 나오는데 세사람의 정치역정이나 철학, 행태가 다른 만큼 이같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사람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데도 ‘후3김시대’로 포장, 모두 물러나라고 주장하는 글까지 있다”면서 “글 쓰는 사람들의 의도가 보인다”고 언론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1일 ‘후3김시대’라는 표현에 대한 반박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표현은 이미 역할이 끝나 잊혀져 가던 측에서는 두손 들어 환영하겠지만 국정을 운영하고 21세기를 준비해야 할 측에서는 손실이 크다”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인사들이 연일 ‘후3김시대’ 표현을 문제삼고 있는 것은 김대통령의 심기를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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