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범의원, 2與 직격탄 『내각제 위약은 희대 사기극』

  • 입력 1999년 8월 3일 19시 27분


자민련 이원범(李元範·대전 서갑)의원은 3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DJP간 ‘내각제 위약’에 대해 “희대(稀代)의 사기극”이라며 자신이 몸담은 공동여당, 특히 국민회의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의원은 “합의문에 사인하고 대국민공약을 하고 칵테일을 마시고 기념사진까지 찍었는데 정권을 잡고나서는 유보하겠다는 말장난으로 국민을 미혹하고 있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내각제 개헌안 발의를 촉구했다.

그는 2여(與)합당론에 대해서도 “팔다 남은 썩은 생선의 이름을 고쳐 파는 게 합당이냐”며 “남의 당을 교란시키고 치사하게 정권이나 연장하려 하지말라”며 거침없이 국민회의를 비난했다.

이의원의 발언이 계속되는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은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며 맞장구를 친 반면 공동여당 의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 “자기 아버지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라며 흥분했다.

자민련 지도부는 “이의원의 성품상 예상했던 일”이라며 애써 외면했다. 자민련의 한 부총재는 “다분히 지역구를 의식한 ‘원맨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청권 강경파 의원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 아니냐”“속 시원하다”고 호응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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