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YS 문제에 대한 우리 당의 원칙을 당원들에게 제시해주기로 했다”고 말문을 연 뒤 당원들의 민주산악회 참여를 금지했다.
사실상 ‘대(對)YS 전면전 선언’인 이총재의 이날 발언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이총재의 여름휴가가 끝나자마자 이총재 진영에서는 “YS와는 끝났다”는 말이 쏟아져 나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분축적’을 위해 시기를 고르던 이총재가 이날을 ‘거사일’로 잡은 것은 5일 민주계의원들의 민주산악회 재건 모임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
그동안 YS에 대해서만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온 이총재가 이날 일전(一戰)을 선언한 것은 궁극적으로 YS를 피해가는 자세로는 ‘3김청산’의 명분이 서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 ‘3김청산’ 주장을 통해 향후 정국구도를 ‘3김1이’구도로 몰아가겠다는 게 이총재측의 복안이다.
이날 이총재의 선전포고로 한나라당은 상당기간 ‘YS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총재측은 부산지역 민심에 대한 여론조사와 부산 민주계의원들의 성분 파악 등을 통해 나름대로 ‘승산(勝算)’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결전에 들어갔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의 출당(黜黨)여부까지 검토한 것도 이런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총재의 한 측근은 “YS 공격은 사실상 ‘제2창당’의 신호탄”이라며 “당이 거듭나려면 어느 정도의 이탈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