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씨, 野 이부영총무에 "民山재건이 힘된다" 강조

  • 입력 1999년 8월 8일 19시 33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8일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한나라당의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강한 한나라당론’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YS는 이날 이총무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反)DJP’세력이 한나라당으로 집결해야 한다”고 말하자 “한나라당이 강해야 연합전선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이어 이총무가 “한나라당이 미흡하더라도 김전대통령이 방품림과 후견인이 돼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자 YS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는 게 이총무의 설명.

그러나 YS는 “한나라당은 좀 더 노력해야 한다”며 강경투쟁을 거듭 요구하면서 “민주산악회(민산) 재건은 한나라당의 힘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는 것.

이날 이총무는 “‘페인트 테러사건’에 대해 야당총무로서 적절히 대응치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등 YS와 한나라당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YS측근들은 부산에서부터 시의회의원 등의 반발로 민산 재건작업에 역풍이 불자 급히 회동,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부산 민산조직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상도동에서 YS를 면담, 진행상황을 보고한 데 이어 8일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 등을 만나 여론동향을 점검하며 민산재건을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이들은 일부 부산시의원들의 YS비판에 당황해하면서도 “심각한 상황이 아니며 정치재개반대 성명서를 채택하지 못할 것”이라고 애써 태연한 반응이었다. YS측은 9월초 경남 양산 영취산에서 민산 첫 등반대회를 개최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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