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행 취임 이후 눈에 띄는 당내 변화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직언(直言)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 이같은 분위기를 선도하는 사람이 바로 이대행이라는데 당내에 이견이 별로 없다.이대행은 6일 청와대 주례보고 때 김대통령에게 김현철(金賢哲)씨 사면과 관련해 “자칫 국민의 거센 반발에 부닥칠 수 있다”며 신중한 결정을 건의했다. 그는 또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에 대한 김대통령의 사과문제도 거론해 김대통령으로부터 “참고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내 각종 회의에서 현안에 대한 토론이 갈수록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에 대한 ‘과감한’ 건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대행은 또 북한 미사일 문제나 금강산 관광재개, 수해대책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관계장관들을 즉각 당으로 불러 대책을 논의하는 등 당정협의를 강화하고 있다.그러나 이대행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경색된 여야관계를 풀어야 하고 당 중진과 동교동계 핵심 당직자들 간의 신뢰관계 조성도 시급한 일. 특히 신당창당 작업은 이대행의 정치적 역량을 저울질할 중요한 시험대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