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10일 “검찰에 알아보니 한나라당 계좌 수사는 세풍자금 166억원이 대선자금으로 들어갔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적법수사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은 검찰이 91년 계좌까지 조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계좌 추적은 그 계좌의 개설일부터 하는 게 검찰의 관행이긴 한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봐야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국민회의의 한 중진의원은 “아무리 적법수사였다고 해도 91년 계좌까지 조사한 것은 좀 심한 것 같다”며 “정당의 후원회 계좌를 조사하는 것은 어쨌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의 계좌추적이 어디 야당에만 국한된 일이겠느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특히 자민련의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검찰이 대전시지부를 압수수색한 사례를 들어 “자민련 의원들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 추적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