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한나라당은 사무처직원들의 지난달 월급과 활동비를 아직까지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매월 6억여원이 필요한 당운영비를 조달하기 어려울 정도로 돈가뭄에 시달리기 때문이라는 게 당측의 설명.
특히 지난해 ‘세풍사건’이 터진 뒤부터 후원금이 거의 끊기면서 재정사정이 더욱 악화됐다는 것. 검찰이 중앙당후원회 계좌까지 샅샅이 뒤지면서 그동안 후원금을 내던 기업들이 전혀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올 상반기 중 후원금은 총8100만원으로 국민회의가 모금한 154억원의 188분의 1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은 결국 3개월마다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25억여원과 매월 1억원 정도 걷히는 당비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중앙당사 신축비용 87억원과 97년 대선 이후 진 빚 10억여원 등 부채가 100억원이 넘어 이자를 대기도 벅찰 지경이다. 소속 의원들도 후원금이 줄어 고생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한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