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후보와 국민회의 이후보의 ‘2강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개표초반 부재자표 개표과정에서는 이후보가 황후보를 200여표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후보의 선전이 예상.그러나 이후보의 출신지역으로 강세가 예상됐던 덕양구 자연부락에서 의외로 황후보가 선전, 양 후보진영의 명암이 엇갈리기 시작. 황후보는 특히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높은 일산 신도시 전역에서 이후보를 앞서면서 표차를 크게 벌려나갔다.
○…당초 선거결과를 우려했던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황후보의 승세가 굳어지자 하순봉(河舜鳳) 사무총장 등이 선거사무소를 격려 방문하는 등 잔뜩 고무된 표정.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민심은 천심이었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단순히 기초단체장 한명을 새로 뽑는 의미를 넘어 현 정권의 실정(失政)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평가.
○…국민회의측은 애써 결과를 무시하는 분위기. 당직자들은 “투표율이 저조한 만큼 선거결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선거가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다’는 한나라당측의 주장을 일축.국민회의는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신당 창당 의지를 내외에 천명한 직후에 벌어진 이번 보선에서 패배함으로써 창당작업에 어떻든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적잖게 신경쓰는 모습들. 특히 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이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취임후 첫 선거에서 패배해 낙담하는 표정이 역력.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