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수석부총재는 이날 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조용히 생각해보겠다”며 “너무 앞질러 추측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내각제가 뜻대로 안되는 과정에서 그분의 생각과 내 바람에 약간의 괴리가 있었을 뿐으로 못 만날 이유가 없다”, 탈당여부에 대해선 “내가 언제 탈당한다고 그랬느냐”고 밝혔다.
이날 공항에는 김총리의 ‘마중금지 지시’로 자민련 의원 중 4명만 모습을 나타냈다. 당과 총리실을 대표해 나온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와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을 제외하면 이인구(李麟求) 김칠환(金七煥) 송업교(宋業敎)의원 등이 전부여서 의원 19명이 참석했던 6일 출국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러다 보니 김전수석부총재의 측근들 사이에서도 JP와의 화해 필요성을 제기하는 주장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인구의원은 “총리가 김전수석부총재를 직접 찾아가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결정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를 위해선 김총리가 조속히 당으로 돌아와 안보와 경제 문제에서 자민련 특유의 보수 목소리를 높이고 국민회의와의 합당은 끝까지 거부하겠다는 등의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측근들의 ‘유화론’에 대해 김전수석부총재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