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들은 ‘옷사건’을 풀 수 있는 결정적 열쇠인 경찰청 조사과(일명 사직동팀)의 내사자료와 검찰의 수사기록에 전혀 접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19일 경찰청에 대한 문서검증 도중 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이 사직동팀의 내사자료제출을 끝내 거부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 한때 진상조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찰과 검찰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함께 야당의원들의 공세를 차단하기 급급한 일부여당의원들의태도도빈축을 샀다.
또 진상조사를 주도해야 할 한나라당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사직동팀과 검찰의 축소 은폐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는 있지만 결정적 ‘물증’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옷사건’ 관련 인사들을 접촉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들이 검경의 수사결과에 불만이 많지만 여권의 눈치를 보느라 대부분 입을 다물더라”며 애태웠다.
○…한편 이날 경산조폐창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특위’는 현장에 들어가다 민주노총 관계자 및 해직노동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해직노동자들은 “국회의원들을 못믿겠으니 현장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 등 특위위원들의 정문진입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관계자인 이모씨가 박의원의 멱살을 잡기도 했다.
돌발사태로 한시간 늦게 시작된 현장조사에서 특위위원들은 공사측과 노조관계자들을상대로조폐창통합이 무리하게 강행된 과정 등을 따졌다.
이에 대해 노조간부들은 “통합이 졸속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경산청에서는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며 인력이 부족해 160명의 임시직을 쓰고 있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경산〓공종식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