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완구(李完九)의원은 23일 밤 서울 한남동 김전수석부총재 자택으로 찾아가 김총리와의 화해를 촉구했다. 이의원은 “김총리를 만나보니 김총리가 김전수석부총재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더라”며 김총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김전수석부총재는 자신이 20일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 김총리가 자민련 의원들에게 공항으로 마중나가지 말라고 지시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풀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한때 총리를 아버지처럼 모셨던 나에게 그렇게 대하는 게 애정이냐”고 반문했다는 전언이다.
김전수석부총재는 이에 앞서 김총리가 관계 개선을 위해 몇차례 전화를 걸어왔을 때도 이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김총리도 한 사석에서 “그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면서 김전수석부총재에 대해 안타까움과 언짢은 심사가 뒤섞인 감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두 사람 관계가 악화일로를 거듭하자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은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편이다. 개헌 유보에 반발, 원내총무직을 사퇴한 강창희(姜昌熙)의원은 입을 닫고 잠행 중이고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칠환(金七煥)의원도 지역구(대전 동갑)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