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발표한 업적은 다섯가지.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정권의 도덕성 제고 △IMF관리체제 극복과정에서의 ‘한국신기록’ 수립 △견실한 기업인이 안심하고 기업할 수 있는 풍토 마련 △대북우위의 안보체제 실증 △정상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기틀 마련 등으로 정리했다.
이대변인은 특히 이날이 ‘옷로비의혹사건’ 청문회 마지막 날인 점을 의식, ‘옷로비’를 ‘실패한 로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 정부’는 로비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태동(金泰東)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이 최근 관료사회의 ‘반개혁성’을 질타한 발언을 인용하며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는데는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평가는 “초심(初心)은 간 곳 없고 뒤뚱거리는 모습만 보인 1년6개월”이라며 “외환위기의 급한 불을 끈 것을 제외하고는 내놓을 만한 것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정치는 야당파괴, ‘이회창(李會昌)죽이기’, ‘내각제 사기극’으로 시종했고, 경제는 자유시장 경제원리를 무시한 ‘강제적 구조조정’으로 경제기반 자체를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또 대북정책은 현실을 무시한 국가보안법 개폐 발상에서 보듯 ‘어설픈 햇볕정책’으로 일관했고 사회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오리발 사건’ 등 ‘신악(新惡)’이 발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