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창당 잰걸음…29일 발기인대회

  • 입력 1999년 8월 29일 18시 45분


97년 대통령선거 이후 전열이 흐트러졌던 진보진영이 29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들어갔다.

‘국민승리 21’과 민주노총 및 전국빈민연합 등이 주축이 된 진보정당 창당추진위는 내년 16대 총선이 정치권 진출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1월 창당제안 원탁회의, 4월 창당 추진위 발족 등 준비작업을 계속해왔다.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대표 등 각계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발기인대회의 핵심안건은 당명과 당대표 결정문제. 1,2차 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한 당명은 먼저 사회당류(類), 진보당류, 노동당류의 세 가지 유형을 먼저 결정한 뒤 그에 맞춰 당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도부는 공동대표와 상임대표제를 채택키로 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 공동대표를 맡아온 ‘국민승리 21’의 권영길(權永吉)전대표, ‘사회진보를 위한 민주연대’공동대표인 김진균(金晋均)서울대교수, 양인수 전국빈민연합의장, 이갑용민주노총위원장과 여성대표인 박순경 전이화여대교수를 놓고 투표를 벌였다.

이번 진보정당 창당작업이 과거와 다른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선(先)대중기반’ 확보작업에 주력해왔다는 것.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부조직을 구축했고 노동계 학계 법조계를 횡적으로 엮었다는 게 추진위측 설명.

진보정당은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 예산 20% 확보 △재벌해체특별법 제정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군축 및 군사비 삭감투쟁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창당대회는 11월이 목표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