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씨, 홍인길씨 문상…농담 섞어가며 감정풀어

  • 입력 1999년 9월 2일 19시 25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일 퇴임 후 두번째로 고향인 경남 거제를 방문, 핵심측근이었던 홍인길(洪仁吉)전의원의 모친상 빈소(거제 옥포대우병원)를 찾았다.

YS와 홍전의원의 만남은 97년 2월 홍전의원이 한보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처음.당시 홍전의원이 ‘깃털론’을 제기한 뒤 두사람 사이는 한동안 소원했었다.

이날 YS의 빈소방문에는 강삼재(姜三載) 박종웅(朴鍾雄) 김무성(金武星)의원과 김봉조(金奉祚)전의원 김우석(金佑錫)전내무장관 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비서실장 이원종(李源宗)전정무수석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 등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함께 했다.

문상을 마친 YS는 홍전의원 등과 빈소에서 20여분 간 얘기를 나눴다. 홍전의원이 먼저 “제가 모실 때보다 더 젊어지셨는데 회춘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달라”며 “아부는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농담을 던지자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홍전의원이 또 다과상의 멸치를 집어 “이 멸치로 정치하고 유학보내고 했다”고 회고하자 YS는 “그게 바로 ‘민주멸치’야”라고 화답했다. 한편 문상을 마친 YS는 마산으로 부친 홍조(洪祚)옹을 찾아가 인사한 뒤 곧바로 귀경했다.

〈거제〓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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