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정보 유출/전문가 견해]『디지털 전화도 감청가능』

휴대전화도 엿들을 수 있을까.

휴대전화로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할 때는 물론 100% 감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휴대전화끼리의 감청 또는 도청도 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정보통신부측은 공식적으로는 “아날로그 휴대전화는 가능했지만 디지털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디지털방식끼리의 통화는 음성을 수만∼수십만개의 부호로 바꾸어 보내기 때문에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채더라도 해독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

그러나 감청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것과 불가능하다는 것은 다르다”고 단언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헥사코드 복사방식’.

감청하려는 사람의 휴대전화 단말기에 입력된 고유한 비밀번호 ‘헥사코드’를 알아내 다른 단말기에 똑같이 입력하는 방법.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코드가 복사된 이쪽 단말기에도 함께 벨이 울리고 음성량의 손실없이 그대로 통화내용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이미 선진국에선 휴대전화끼리의 감청도 어려운 문제가 아닌 것으로 여긴다.

지난해 모 기관에서 디지털 휴대전화를 감청할 수 있는 전자장비를 수입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한마디로 디지털 휴대전화로도 더이상 안심하고 얘기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