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창당’을 통해 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게 이총재의 기본구상이지만 YS의 민주산악회 재건과 당내 비주류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이중고를 겪는 것이다.
조순(趙淳)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의원 등은 ‘제2창당’에 관심조차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비주류 중진들은 이총재가 ‘제2창당’을 구실로 친정체제를 더욱 확실하게 굳히려 한다고 의심한다.
비주류 중진들이 지금처럼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할 경우 ‘제2창당’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인 당의 단합과 결속은 기대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이총재측은 또 외부인사 영입작업에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입당의사를 밝힌 인사들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법조계 언론계 경제계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인사 상당수가 영입교섭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이름이 알려질 경우 여권이 집요한 방해공작을 펼게 뻔하기 때문에 아직은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제2창당’ 과정 자체를 여권의 신당창당과 차별화해 나가기로 전략을 바꿨다.‘제2창당’ 작업을 주관하는 ‘뉴밀레니엄위원회’(위원장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천년의 비전과 한국정치의 자기반성’을 주제로 개최하는 제1차 토론회도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한 행사. 이를 위해 토론회 주제발표도 40대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병국(고려대) 박형준교수(동아대)와 독일에서 귀화해 방송인과 경영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이한우씨에게 맡겼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