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최근 한나라당이 92년 가입한 국제민주연합(IDU)에 가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DU는 사회주의 정당 모임인 국제사회주의연맹(SI)에 대응하기 위해 83년 영국 보수당의 대처총리 주도로 결성된 보수주의 정당 모임으로 현재 23개국의 중도 우파적 이념의 23개 정당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IDU는 국제 보수민주주의 이념 확산 및 자유경제체제 옹호 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자민련은 92년 민자당최고위원 시절 당대표로 IDU 당수회의에 참석했던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지시로 가입 신청서를 냈다는 것.
IDU부의장인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의원은 7일 “IDU는 국별 복수 정당의 회원가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신입회원은 기존회원들의 양해를 받아야 한다”면서 “17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7차 IDU 당수회의에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참석하기 때문에 올해 자민련의 회원가입을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집행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결국 한나라당의 반대로 자민련이 한국 보수정당의 대표로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