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위원 간담회]後3金시대 총력저지 '승부수'

  • 입력 1999년 9월 7일 22시 57분


국민회의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이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자신의 입장과 행보는 이른바 ‘후3김시대’ 저지, 그 대안으로서 자신의 위상강화로 요약된다.

★독자행동 예비선언

이위원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가진 배경은 지난달 2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회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이위원에게 신당의 상임고문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는 것. 그러나 자신을 신당의 간판으로 내세우기 바라는 이위원으로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이에 따라 이위원은 ‘독자행동 예비선언’을 하기로 결심한 듯하다.

DJP가 내각제 개헌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내년 총선 이후 내각제를 고리로 한 ‘후3김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차기 대통령의 꿈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게 이위원의 측근이 밝히는 기자간담회의 배경이다.

이위원은 이날 DJP를 향해 “하루빨리 마음을 비우고 내각제 포기를 선언하고 불안전한 공동여당 체제를 해소해 새로운 국정운영의 틀을 정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JP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JP는 여전히 이위원을 백안시하는 상태다.

충청권의 차기 ‘맹주(盟主)’ 자리까지 겨냥하는 이위원을 JP가 곱게 보아줄 리는 만무한 일. JP는 사석에서 “이인제는 끝났다”고까지 말했다는 후문이다.

★JP와 관계개선 힘들듯

이위원이 이날 대전지역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은 “그의 충청권 출마는 공동여당인 자민련과 JP와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얘기인데 국민회의가 용납할 수 있겠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 탓인지 이위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DJP와의 결별로 오해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말’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