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신당 발기인 확정]한나라-자민련 반응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국민회의가 9일 발표한 신당 발기인 명단에 대해 한나라당은 “여권의 인물난을 그대로 보여준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식’ 졸작”이라며 거의 ‘악담’에 가까운 논평을 발표했다.

그러나 우당(友黨)인 자민련은 ‘의례적으로’ 축하의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에서 “외부인사 발기인들은 모두 상습발기인이거나 ‘친(親)DJ’성향의 인물들”이라며 “전문가그룹 몇사람을 포장용으로 끼워넣기 한 게 고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당내적으로는 ‘몸통’인 동교동계 실세들은 뒤로 숨긴 채 ‘깃털’만 전면에 내세웠다”며 “이는 ‘DJ 1인 정당’이라는 세간의 비난을 희석시키기 위한 ‘눈가리고 아웅’식 행태”라고 비난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발기인에 국민회의 한영애(韓英愛)의원이 포함된 데 대해 “‘발기’의 의미가 무색해질 하나의 사건으로 국민회의의 한계”라면서 “‘옷로비청문회’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만들었던 장본인이 포함된 것이 놀라우며 그 인물로는 국민회의 신당에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춘 각계 각층의 인사가 고루 참여한 것 같다”면서 “첫 삽질을 한 신당이 국민정당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충청권의 K의원은 “전반적으로 ‘그 밥에 그 나물’ 아니냐”면서 “일부 새 인물들도 총선 출마 보다는 이름만 빌려준 것으로 보여 실제 당세 확장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평가 절하했다.

〈송인수·정연욱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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