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광주남구 補選의미]與 자신감 회복-野 후유증 우려

  • 입력 1999년 9월 10일 01시 16분


9일 실시된 경기 용인시장과 광주 남구청장 선거결과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각 수도권과 호남권의 민심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국민회의 참패 늪 벗어나

특히 국민회의의 경우는 고양시장 선거에 이어 용인시장 보선에서 마저 패배할 경우 신당창당과 내년 수도권 총선 전략에 중대한 차질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속에서 선거결과를 주시해왔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국민회의는 일단 두 지역선거에서 모두 승리, 잇따른 재 보선 참패의 늪에서 벗어나 다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용인시장 보선의 경우에는 한나라당의 공천잘못에 따른 ‘반사적 이익’의 성격이 짙었던 게 사실이어서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내년 수도권 선거전반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

또 텃밭인 광주 남구청장 선거도 정동년(鄭東年)후보의 득표율이 40%를 밑돌아 국민회의의 승리는 ‘절반의 승리’로 평가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국민회의 관계자들이 광주 남구청장 선거를 놓고 “내년 총선에서 호남지역도 무조건 안심만은 할 수 없게 됐다”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이 강력히 밀었던 구범회(具凡會)후보가 3위의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공천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한나라 비주류 李총재에 화살

특히 비주류측은 “이웅희(李雄熙) 의원이 추천했던 무소속 김학규(金學奎)후보를 후보로 내세웠으면 손쉬운 선거가 됐을텐데 이총재가 독단적인 공천을 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쳤다”며 이총재의 당운영 방식을 비판하고 나설 채비여서 당내분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짙은 상황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