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총재는 이대사로부터 ‘13일 워싱턴에서 만찬을 함께하자’는 초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이총재는 이날 특별한 저녁 약속이 없는데도 “개인적으로 준비할 일이 있다”는 이유로 이대사의 회동요청을 뿌리친 것.
경기고 동기동창에다 96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 함께 입당해 15대 총선을 지원하고 대선후보 경쟁까지 벌였던 두사람 사이가 악화됐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총재는 97년 대선 때 이대사가 자신을 지원하지 않은데다 김대중(金大中)정부 출범 후 주미대사를 맡아 한나라당을 떠날 때부터 서운함을 갖고 있었다는 것. 이총재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이세기(李世基) 이신범(李信範)의원 등이 이대사의 정년 편법연장을 문제삼아 집중공격할 때도 방관하는 자세를 보였다.
〈뉴욕〓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