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圈 ＂홍보못해 매 맞는다＂ 불만 팽배

최근 들어 여권의 ‘홍보탓’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민 사이에 쟁점이 되고 있는 국정현안에 대해 설득력있는 해명이 뒤따르지 않아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서는 홍보팀 개편의 불가피론까지 무성하게 나온다.

15일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도 홍보능력 부족 내지 부재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와 개탄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정부는 ‘정권교체 후 도청은 사라졌고 감청은 줄었다’고 하는데 여론을 보면 도청 감청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 김경재(金景梓) 길승흠(吉昇欽)의원 등은 “정부가 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사태가 커지고 꼬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의원은 특히 “국정홍보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응했어야 했다”며 특정부서 이름까지 거명했다.

‘옷로비사건’과 관련해서도 이 정부에서는 로비가 통하지 않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는데도 국민의 눈에는 다른 모습으로 비쳐졌고 재벌개혁도 재벌해체로 받아들여졌다는 것.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다른 의견도 제시된다. 지금 ‘홍보탓’으로 근원적 문제해결이 되겠느냐는 것. 당의 한 관계자는 “국정홍보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홍보가 따라갈 수 없는 문제들의 발생”이라면서 문제인식의 선후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재호기자〉leej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