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정당개혁 주장' 손학규前복지부장관

  • 입력 1999년 9월 17일 19시 39분


손학규(孫鶴圭)전보건복지부장관이 강한 목소리로 정당체제 개혁과 당 쇄신을 외치고 나서 관심을 끈다.

손전장관은 18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리는 한국정치학회 학술대회에서 ‘당 총재제도 폐지’ 등을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할 예정.

“한국 정당은 여야를 막론하고 5·16 이후 김종필(金鍾泌)씨가 창당한 민주공화당의 모형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당 우위 체제에서 국회의원은 총재의 명을 받아 ‘거수기’ ‘들러리’가 되는 것이 당연한 임무이자 덕목이다. 이런 체제는 바뀌어야 하며 장기적으로 총재제도도 폐지하고 원내 당수체제가 돼야 한다.”

손전장관은 또 중앙당의 공천심사기능 폐지 및 사무총장의 실무자 수준 격하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장관은 17일 “당수도, 중앙당도 없는 미국식 체제가 오히려 강한 미국을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손전장관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당 지도부는 못마땅해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양심을 감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 패배한 뒤 올 1월 미국으로 출국해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던 그는 경기도지사 보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즉답을 피했지만 의사가 있는 눈치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