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전장관은 18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리는 한국정치학회 학술대회에서 ‘당 총재제도 폐지’ 등을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할 예정.
“한국 정당은 여야를 막론하고 5·16 이후 김종필(金鍾泌)씨가 창당한 민주공화당의 모형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당 우위 체제에서 국회의원은 총재의 명을 받아 ‘거수기’ ‘들러리’가 되는 것이 당연한 임무이자 덕목이다. 이런 체제는 바뀌어야 하며 장기적으로 총재제도도 폐지하고 원내 당수체제가 돼야 한다.”
손전장관은 또 중앙당의 공천심사기능 폐지 및 사무총장의 실무자 수준 격하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장관은 17일 “당수도, 중앙당도 없는 미국식 체제가 오히려 강한 미국을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손전장관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당 지도부는 못마땅해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양심을 감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 패배한 뒤 올 1월 미국으로 출국해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던 그는 경기도지사 보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즉답을 피했지만 의사가 있는 눈치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