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19일 국민회의 소속 국회의원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외국순방성과의 설명보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적이며 이를 집권여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경제개혁과 함께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가 개혁을 지원한 면도 있지만 발목을 잡은 것도 많다”고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집권당의 지지도가 30%도 안되고 의석도 105석에 불과한데 이래서는 안된다”며 “새 인재를 수혈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신당창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신당 내에 확고한 주체세력이 없어 혼선이 있다. 국민회의가 주체세력으로 당당히 참석해야 한다”(조순형·趙舜衡의원) “대북포용정책이 세계적인 칭송을 받는데 국내정치는 왜 포용을 못하느냐는 지적이 있다”(양성철·梁性喆의원)는 등 ‘용감한’ 이의제기도 나왔다.
장을병(張乙炳)부총재는 “1년반 동안 큰 업적이 있었으나 국민은 고운 눈으로 보지 않는다. 각론을 소홀히 했다”는 자성론을 펴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정치개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번 정기국회에서마저 정치개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재벌개혁과 경제재건 등 당면과제의 실현이 어려워진다는 절박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정쟁에 가려 외국순방 때 거두는 대내외적인 지지의 의미가 가려지는 데 대한 아쉬움도 깔려 있는 듯하다.
김대통령은 20일에는 자민련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한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