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향해 손내민 YS…박관용씨등 측근 잇단 초청

  • 입력 1999년 9월 20일 19시 42분


민주산악회(민산) 재건 유보조치 이후 침묵을 지켜온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15일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부총재를 불러 오찬을 함께 했다. 16일에는 최병렬(崔秉烈)부총재를 상도동으로 불렀다.상도동을 찾은 박, 최부총재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가까운 중진. 따라서 이들을 매개로 한동안 껄끄러웠던 YS와 이총재의 관계 개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당시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YS는 박부총재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총재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고 민산 재건 유보조치와 관련, “당초부터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오해가 있는 것처럼 비쳤기 때문에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부총재는 “김전대통령이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다’고 말하면서도 ‘적과 동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결국 대여 투쟁을 위해서는 YS가 한나라당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박부총재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두분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으며 최부총재도 상도동의 분위기를 이총재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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