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案처리 표정]특검제막혀 본회의 3시간지연 진통

  • 입력 1999년 9월 20일 23시 34분


20일 국회는 특별검사제법에 관한 한나라당의 돌출성 문제제기로 진통을 거듭하다 오후 늦게 정상화됐다.

○…오후 늦게 개회된 본회의에서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의사진행발언에서 대법원장 등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따른 인사청문회 도입 문제를 놓고 논리공방.

이총무는 “여당의 기피로 이번에 인사청문회를 못하게 돼 유감”이라고 했고 박총무는 “야당이 문제제기를 했을 때는 청문회준비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때였다”고 응수.

본회의는 그러나 이후에는 남은 안건들을 일사천리로 처리. 그동안 법사위원들은 별도의 회의를 갖고 특검제법을 일부 수정했고 본회의는 여야 만장일치로 이를 통과시킨 후 오후 7시20분경 산회.

이 때문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초청 자민련의원 만찬은 취소.

○…3당총무들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연기시켜 놓은 채 특검제법 절충을 시도했으나 난항을 계속. 이에 국민회의 박총무는 “여당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강행하겠다. 번번이 약속을 뒤집는 한나라당의 행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엄포.

‘벼랑끝 대치’는 오후 5시가 넘어 여당측이 특검제법안 일부 수정에 동의, 겨우 해소됐고 한나라당은 곧바로 의원총회에서 본회의 참석을 결의.

○…이종남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예상 외로’ 무난히 처리된 이면에는 국회내 고려대 인맥의 후원이 작용했다는 후문.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의원은 “고려대 출신의원들이 17일 고려대 교우회 국회분회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여야를 초월해 이감사원장 내정자를 밀어주기로 했다”면서 “이종남 내정자는 훌륭하신 분”이라고 강조.

〈윤승모·공종식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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