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8분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은 이번 추석연휴를 몹시 피곤한 가운데 보냈다. 국회에서 ‘일전(一戰)’이 예상되는 동티모르 파병동의안 처리문제 때문이었다.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동의안 처리에 따른 협조를 요청하고 이회창(李會昌)총재까지 접촉했지만 별 뾰족한 답변을 받아내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 대부분은 “우리의 당론을 잘 알지 않느냐”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확답을 피한 채 애만 태우더라는 것.

당초 유엔총회 연설차 출국하려던 계획까지 미루고 동티모르 파병동의안 처리에 매달리고 있는 홍장관으로서는 ‘국회동의’라는 관문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이미 국제사회에 다국적군의 파견방침을 천명한 상황에서 국회에서 부결될 경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그가 받을 타격은 결코 간단치 않다.

국회심의가 예정된 27일과 28일은 지난해 8월 장관 취임 이후 홍장관에게 가장 긴장되고 힘든 때가 될 것 같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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