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정몽준의원 '상한가'…여야, 열띤 구애공세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27일 오후 2시15분경. 동티모르 파병안을 심의하기 위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파병안 통과의 열쇠를 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모습을 나타냈다.

통외통위의 의석수는 공동여당 12석, 한나라당 11석, 정의원 1석 등 모두 24석. 따라서 정의원이 반대할 경우 가부 동수로 파병안은 부결된다.

마침 통외통위 소회의실에서는 공동여당의원들이, 오른쪽 위원장실에서는 야당의원들이 ‘작전회의’중이었다. 정의원은 잠시 망설인 뒤 소회의실 문을 열었다. 기자들이 “그 방은 여당 쪽”이라고 하자 정의원은 “들어갈 수는 있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답했다.국민회의측 간사 김상우(金翔宇)의원은 환한 표정으로 정의원을 맞았다. 그러나 정의원의 한 측근은 “최종 판단은 회의장 분위기에 따라 내릴 것”이라며 성급한 관측을 경계했다.

이날 정의원은 전화공세에 엄청나게 시달렸다. 김종필(金鍾泌)총리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 등이 협조를 부탁한 뒤 여야 간사들도 정의원을 설득하느라 공을 들였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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