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백외무상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방송과의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남측에 달려 있다”며 그같이 답변했다. 북한 고위당국자가 조건을 붙이기는 했지만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그는 “북남관계는 현재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한국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은 화해 협력의 미명 아래 북한의 사회주의제도를 변질시켜 남한체제에 흡수통일시키려는 ‘반북(反北)대결 책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사일 수출은 미국의 보상에 따라 중단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미사일 개발은 적대국들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멈출 수 없다”며 “우리는 생존권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미사일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외무상은 26일 뉴욕 맨해튼을 일주하는 유람선상에서 10여명의 재미교포경제인들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는 재미교포의 북한투자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