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 내부에 불협화음 때문인 듯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통일협회 등 시민단체들은 4일 “9기 평통에는 반북 대결을 조장해온 인물이 다수 포함됐다”며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와중에 이철기교수(동국대)는 아예 평통자문위원직을 사퇴해 버렸다. 평통을 실질적으로 책임진 이수석부의장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이수석부의장은 정치재개 여부를 놓고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비해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건의해 왔다. 그가 이번 평통회의를 계기로 수석부의장직을 사퇴할 것이란 소문이 나돈 것도 이 때문이었다.
정치재개의 ‘방향’은 더욱 난제다. 여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김대통령과 결별해 독자적으로 서야 한다는 견해가 측근들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형편이다. 하지만 이수석부의장은 “조금만 기다려보자”며 여운만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