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역순방은 총선用" 신경전

  • 입력 1999년 10월 8일 18시 2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역순방을 둘러싸고 여야의 비난 성명전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김대통령의 속초(9월28일) 청주(30일) 인천(10월6일) 영주 안동(7일) 방문을, 국민회의는 이총재의 광주(6일) 청주(7일) 대전(8일) 춘천(12일) 부산(14일) 강릉 속초(20일) 방문을 내년 총선용 행보라고 의심한다.

한나라당은 8일 ‘김대통령 지역방문의 7가지 문제점’이란 이사철(李思哲)대변인 명의의 문건을 발표했다. 이 문건은 △김대통령이 강원도에 가서는 ‘강원도 소외론’을, 경북에 가서는 ‘경북 소외론’을 펼쳐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

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부랴부랴 이총재의 지역순방 일정을 잡은 것은 김대통령의 지역순방이 심각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 만큼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지역을 돌아보며 국정을 살피는 것은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면서 “이총재가 국감을 도외시하고 지역을 도는 것이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반박했다.

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은 “이총재의 지방나들이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며 “지금은 총선표를 잡으러 다닐 때가 아니라 국정의 구석구석을 살필 때”라고 강조했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도 “이총재가 3년이나 남은 대선용 지방나들이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고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이총재는 정기국회 시작에 맞춰 미국 유럽으로 떠났고 이번에는 국감 도중 지역순회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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